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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면도날 덕분에 연 20억 매출 기록한 SK텔레콤출신 청년의 제품
Date : 2020-01-16
Name : 코하루 File : 20200116153716.jpg
Hits : 550

면도날 수명 최대 6배 연장

전 세계 32개국 특허

1년이면 약 10만 원 절약하는 셈

6년간 국내에만 30만 개 판매해


면도날 소재가 비행기와 자동차를 만드는 스테인레스 강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 면도날은 왜 무뎌지는 것일까. 면도날이 무뎌졌다고 느끼는 이유는 스테인리스 강철이 닳아서가 아니다. 면도날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피부 노폐물과 이물질이 마치 유리잔에 남는 손자국처럼 코팅되어 붙어있기 때문. 이렇게 면도할수록 쌓이는 피부 노폐물과 이물질은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 단 10초의 투자로 면도날 수명 최대 6배 연장시켜 전 세계 32개국 특허를 보유한 제품이 있다. 일반적으로 2~3주 정도 사용하던 면도날 수명을 최대 18주까지 연장해주는 면도날 클리너가 바로 주인공이다. 2010년에 창업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과 거래하는 글로벌 무역업체로 성장한 프레드의 임남수 대표를 만났다.


임남수 대표

◎ 누적 매출액만 50억


프레드는 SK텔레콤 출신인 임남수 대표가 2010년 창업한  무역회사이다. 다양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제품을 발굴해 들여온 뒤, 상품성을 개선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상품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 프레드의 기반을 다져준 제품은 면도날 클리너 ‘레이저핏’이다. 


"면도날은 평균 2~3주 정도 쓰고 버려지고는 합니다. 면도기의 날이 무뎌져서인데요. 면도날이 무뎌진 원인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세척되지 않는 면도날에 붙은 피부 노폐물 및 각질이죠.""하지만 면도를 하고 레이저핏 패드 위에 밀어주면 면도날 사이가 깨끗하게 청소되면서 노폐물이 청소될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최대 3배~6배까지 수명을 연장시켜주며 오래도록 면도날 손상을 방지해주는데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이득이죠"


레이저핏 클리너

레이저핏 클리너는 고무 형태이다. 탄성이 높아 마찰로 인해 노폐물 제거에 탁월하고 수분 흡수가 적어 세균 번식의 위험이 낮다. 면도날을 간단하게 문질러주면 되기 때문에 10~30초밖에 걸리지 않아 간편하다. 또한 한번 구매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경제적이다. 패드에 사용되는 TPE(열가소성 탄성중합체) 소재 채택해 탄성도와 마찰력을 높여줘 쓱쓱 문지르기만 하면 노폐물이 쉽게 제거되어 면도날의 절삭력을 날카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생각하자면 이발소에서 면도날을 세우는 개념입니다. 면도날을 가죽에 문질러 날을 세우듯, 면도날을 판에 문질러 세척하는 것이죠. 마찰력을 극대화하려면 적당한 탄성이 있어야 하기에 사람 피부와 탄성이 유사한 특수 TPE를 선택했어요. 평균 17회 사용하고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면도기를 사람에 따라 최소 42회, 길게는 126회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6배 오래 쓰게 된 셈이죠."


면도날의 복원 능력과 간편함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여 개국에서 120만 개 넘게 팔렸다. "회사를 살린 효자 아이템이 됐습니다"(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배너 콘텐츠 참조)


임남수 대표


 ◎ 4년간 근무하다가 퇴사한 SK텔레콤

SK텔레콤 해외 사업부에서 약4년간 근무했다. 국내 1위 무선통신 사업자인 SK 텔레콤의 해외 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성실히 일했다. 하지만 주어진 업무가 아닌 주체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막연히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 후 북유럽,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여행을 10개월 정도 다녔다.


"여행을 하면서 어떤 사업을 하면 행복할까를 계속 고민했어요. 평소에도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꿈꿨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무역업에 관심이 갔습니다. 외국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군을 찾아 소개해주는 것이 매력적이더라고요""그리고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이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큰 기부도 좋지만 작지만 하루하루 실천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프레드 제공


◎ 첫 시작은 편집샵 '샵레드'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은 제품이 아니라 컬러였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을 모았다. 그리고 레드 컬러로만 디스플레이하고 판매하였다. 그래서 편집샵 이름도 샵레드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니치마켓을 공략했어요. 샵에 들어온 고객들이 신기하다며 연신 카메라로 사진 찍기 바빴죠. 온라인부터 팝업스토어까지 많은 곳에서 호응이 있었어요. 주목은 받았지만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레드만 있으니 다른 색 문의가 속출했죠"


"자본금 1억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현실을 보며 한 가지 색상이 아닌 브랜드 전체를 유통하는 것으로사업 방향을 수정했어요. 이것이 바로 프레드의 시작이었습니다. 오히려 샵레드의 경험이 지금의 사업에 많은 자양분이 되었어요"



 

◎ 초기 동업자였던 친구, 전무한 사업 경험


임대표는 처음에는 친구와 동업 형태로 사업을 구상했다. "제일 친한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국내 오퍼레이션 담당, 저는 해외 소싱 및 영업 담당했죠. 당시 저희 집에서 숙식하며 함께 사업 준비를 3개월 정도 했습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사업하며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죠. 역시 동업은 쉽지 않더군요. 전무한 사업 경험, 초기 동업자였던 가장 친한 친구와의 의사결정 갈등, 직원, 자금 문제, 이상적 기대와 현실의 차이 등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했어요." "결국 혼자 시작했습니다. 외로운 싸움이었죠. 하지만 이 일이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위기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고 결국 지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볼린웹 면도기 


◎ 해외전시회 돌아다니며 수입, 현지 판매가와 동일하게 판매해 


많은 해외전시회를 돌아다녔다. 파리 메종오브제(Maison&Objet Paris), 뉴욕 NY NOW, 밀라노 Salone del Mobile 등 디자인 상품군들을 찾을 수 있는 무역 전시회에는 항상 출장을 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싼데 한국에선 비싸질 수밖에 없는 유통 구조가 싫었다."전 판매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같은 제품인데 해외에서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한국에만 들어오면 비싸지는 수입 제품들이 많죠."


"그래서 소비자가를 먼저 정해놓고 거래처와 협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반복적이고 끈질긴 설득작업이 필요합니다. 거래처에게 소비자가 가격 면에서도 제품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논리를 집요하게 설득하죠. 특히 팔릴 가격에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필합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제품들은 외국에서나, 한국에서 동일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임남수 대표 / 잡컴퍼니


◎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 덕분에 판매량 폭주 


레이저핏 면도날 클리너는 2013년 수입한 덴마크의 퍼탈(Firtal)사제품이다. 레이저핏은 미국 및 유럽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20만개  판매됐으며, 세계 32개국에 특허를 등록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이다.  당시 한국 시장에 없던 제품을  최초로 들여온 셈.  


반응은 호기심으로 주목받았지만 하루 판매량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실구매자가 2014년 유명 커뮤니티에 남긴 후기 덕분에 판매량이 폭주했다. "하루 10개 판매되던 제품이 갑자기 100개 정도 팔려나갔어요. 커뮤니티의 힘이 그렇게 대단한 줄 미처 몰랐었죠. 이후 후기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어요. 가감 없이 적은 실후기들로 인해 판매는 물론 인지도도 상승했어요""최근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에 남성 뷰티 카테고리로 면도날 클리너가 등장했어요. 남성 10%가 사용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죠. 한국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든 셈이죠. 너무 기쁘고 보람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지사도 설립했다. 10년 전부터 친분을 유지한 일본인 지인이 선뜻 먼저 제안을 해왔다. 투자 결과는 좋았다. 일본에서만 5만 개를 판매했다. 현재 일본에서 츠타야, 한큐 백화점 등에 입점했으며 편집샵도 함께 운영 중이다. 또한 앞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으로도 진출 계획 중에 있다.





◎ '가치있는 기업으로 만들고파' 


-창업하니 어떤가요.

"좋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프레드는 작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회사는 아닙니다. 우리 비즈니스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이죠."

 

-어떤 자부심을 느끼나요.

"하루 동안 인간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평소 쓰레기 배출량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주기적으로 만들어 내는 쓰레기가 있죠. 바로 면도날입니다. 한해 버려지는 면도날이 미국에서만 20억 개에 달하는데요. 면도날이 전혀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량 폐기되는 셈이에요. 면도날 클리너를 판매하며 작은 부분이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삶의 질을 높이며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직급이 특이하네요.

"생소하시죠? 저는 릴라입니다. 직급이나 호칭이 색다른 편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고자 구성원 각자가 멸종 위기 동물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죠. 프레드는 개성과 독창성, 다양성과 조화로움의 가치를 지지하며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회/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이타적 가치를 추구하죠."


-어떤 기업을 지향하나요.

"회사 내에 RAK(Random Acts of Kindness) 제도가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조건없는 선행인데요. 사무실에 오시는 택배기사님에게 간식을 드린다던가 출근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던가... 크고 작은 선행들을 회사 팀원들 모두 실천하고 공유하는 제도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말뿐인 것이죠. 뜻이 하나 둘 모아져 시작한 제도가 벌써 3년째입니다.  '좋은 삶'이란 가치를 파는 회사로 거듭나고 싶어요."  




◎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CEO가 되는 것은 말이나 생각처럼 쉽지 않죠. 다만 의미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기에 매일 팀원들을 마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소통하려고 노력하죠. 또한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CEO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공감대를 팀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창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자신이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생각하고 그 기반에서 사업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지향점이 뚜렷해야 창업할 때 흔들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어요. 전 이 시대의 좋은 삶에 대해 탐구하고 실현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것에 목표를 삼았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프레드는 국내외의 아름다운 디자인 상품, 사고의 틀을 넓히고 창조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  사회/환경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상품, 더 좋은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이타적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으로도 실천하며 발전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