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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만 되면 지독한 신발장 냄새가 진동하는 이유 이렇습니다
Date : 2020-08-20
Name : 코하루 File : 202008201731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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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치 이승진 대표 / 잡컴퍼니 


악취의 계절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무더위에 거센 빗줄기가 더해지면서 실내에서는 온갖 냄새들이 진동하고 있다. 그중 가장 거센 존재감을 자랑하는 건 신발이다. 발은 양말과 신발에 둘러싸여 땀이 쉽게 증발하지 못한다. 이렇게 조성된 습한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다. 아무리 발을 깨끗이 씻어도 
악취가 풍기는 이유다.

아들의 축구화에서 이러한 악취의 원인을 파악한 이가 있다. 피톤치드를 이용해 살균력 99.9%, 탈취력 95.9%에 이르는 탈취제를 개발했다. 고생한 신발에도 휴식 시간을 선사한 마마치 이승진 대표를 만났다.



일반적인피톤치드 추출 과정. 그간 피톤치드는 지용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 피톤치드로 살균과 탈취까지 한 번에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다. 살균 효과가 우수한 것은 물론, 순수하게 나무에서만 추출할 수 있기에 안전성도 입증됐다. “마마치는 원래 유아용품을 제작해왔습니다. 안전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분야이기에 건강한 원료에 늘 관심이 갈 수밖에 없죠.” 그러나 개발을 시작하기도 전에 한계에 부딪혔다. 국내에서 추출하는 피톤치드는 모두 지용성으로 흡수율이 30%뿐이다. 다른 원료와 쉽게 섞이지 않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 어떻게 해결했나
“피톤치드의 효능을 놓치기 아까웠습니다. 사실 기업 규모가 작아 원료부터 연구하는 데 힘을 쏟을 여력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그 비용을 감수할 만큼 피톤치드로 여러 상품을 개발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라대학교 바이오 지원센터와 함께 추출 방식을 연구해나갔습니다.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수용성 피톤치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수용성 피톤치드는 마마치 신제품들의 뿌리가 됐다.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는 수분 크림과 향균 스프레이를 차례로 선보이며 영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세 번째로 출시한 제품이 신발 탈취제 ‘고생했어, 신발아’다.

“피톤치드가 3대 바이러스균이라 알려진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그리고 녹농균을 99.9% 살균해 발냄새의 원인을 없애줍니다. 일반 화학제품과 달리 지속력도 우수해 4시간은 냄새에 끄떡없습니다. 올봄 출시되었을 때 판매량은 미미했다. 하지만 유아용품 판매로 쌓아온 소비자층이 효과를 알아보고 입소문을 내줬다. 덕분에 현재까지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량 8,000개를 달성했다. 이후 출시한 베개 탈취제와 화장실 탈취제도 고생했어 신발아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이 대표는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 마마치 제공 




◇ 미군 부대에서 발견한 의외의 재능

이승진 대표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유아 용품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유학파 출신인 그는 조지워싱턴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학에 대한 열정으로 스트레이어 대학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26세에 한국으로 돌아와 용산 미군 부대 내 통신회사에서 일했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재능을 발견했다.

- 어떤 재능을 발견한 건가
“낮에는 회사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핸드폰을 판매하는 영업 사원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유학 경험이 있던 터라 신병들과 쉽게 친밀감을 쌓아갔습니다. 이런 유대 관계가 영업에 도움을 줬죠. 핸드폰 판매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쌓자, 유통업 매니저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통신업에서의 경력과 영업으로 축적한 네트워크를 살려 국제전화 서비스 사업에도 도전했다. 국내 요금제와 동일하게 외국인들이 국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였다. 미군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자 국내 영업 3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3년간 순항하며 사업을 이어나갔지만, 대기업이 국제 전화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직원들의 월급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러 사업을 접고 만다.

- 첫 사업 실패다. 기분은 어땠나
"첫째가 태어난 시기였기에 더 막막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일을 막 찾아 나섰는데, 통신업을 하며 알게 된 휴대폰 부품사와 연이 닿았습니다. 키패드에 들어가는 실리콘을 제작하는 회사였는데요. 마침 부품사도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업 아이템이 사라져 저처럼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처한 상황이 비슷한지라 서로 의기투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마마치의 실리콘 젖병은 주부들 사이에서 '젖병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 마마치 제공 




이승진 대표는 젖병을 삶으며 세척할 때마다 고민하던 아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이라도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하면 모양이 변형되곤 했다. 삶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환경 호르몬도 자녀를 둔 이들의 걱정 중 하나였다. "친환경 실리콘을 이용하면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열에 강하고 환경 호르몬도 나오지 않았죠."



마마치는 지난 2019년 혁신강소기업경영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 마마치 제공 




◇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 개발이 목표

이승진 대표는 다년간 연구원들과 함께 실리콘에 대한 개발에 몰두했다. 마침내 2013년 세계 유일의 100% 실리콘 젖병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마마치는 유아용품 전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편리함과 안전함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마치는 서서히 유아용품 시장 내 입지를 다져나갔다.

- 어려움은 없었나
"아무래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보니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마케팅에 비용을 쏟을 수도 없었죠. 그래서 유아용품 관련 박람회는 모조리 참여하면서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인지시켜나갔습니다. 덕분에 느리지만 탄탄하게 마마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품 회의 중인 이승진 대표와 직원들 / 마마치 제공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늘었다. 소비자의 위생 관념이 철저해지면서 삶아 쓸 수 있는 실리콘 젖병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이승진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한 제품을 향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알아챘다.

"건강한 원료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연이었습니다. 식물에서 원료를 추출할 수도 있지만, 자연의 효능을 조금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죠." 그는 피톤치드에서 답을 얻었다. 식물 자체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이용한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함과 제품력까지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다. 



마마치의 생산 공장 전경 / 마마치 제공 




문제는 연구 자금이었다. 피톤치드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해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부족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산업협력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신라대학교 바이오센터와의 협업을 이뤄냈다. 그렇게 수년간의 연구 끝에 수용성 피톤치드를 개발해내는 데 성공한다. 50% 이상의 흡수력을 갖춘 수용성 피톤치드 추출은 국내에서 마마치만이 보유한 기술이다.

- 왜 피톤치드였나
"영유아와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특히 세균이나 해충을 조심해야 합니다. 살균 효과를 갖춘 피톤치드만큼 좋은 물질은 없으리라 생각했죠. 마마치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과 딱 들어맞는다고 느껴 피톤치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끝까지 도전한 끝에, 피톤치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아용 화장품과 향균 스프레이에서 '고생했어, 신발아'와 같은 생활용품으로 피톤치드 제품을 확대한 것도 마마치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걱정하는 신발 냄새를 해결해 한 사람이라도 건강한 생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승진 대표는 앞으로도 피톤치드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창업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지식도 갖춰야 하죠. '할 수 있다'는 패기도 좋지만,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 흐름에 대해서도 꾸준히 공부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은 일종의 게임입니다. 몇 번이고 져봐야 이기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시도와 경험이 여러분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